“트위터를 보고 투자할 종목을 고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투자종목 선택을 위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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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출신인 리처드 피터슨이 2008년 설립한 헤지펀드 마켓사이캐피털이 대표적이다. 이 헤지펀드는 철저히 인터넷과 SNS상의 소문을 기초로 투자한다. 이를 위해 SNS와 블로그, 웹사이트를 최대한 훑으며 정보를 취합한다. 피터슨은 “학창 시절 시장 루머에 따라 주식을 사고팔던 친구들이 실제로 돈을 벌던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마켓사이캐피털은 창업 이후 2년간 이 방법으로 40%의 수익을 올렸다. SNS상의 내용을 통해 매매 신호를 포착하려는 시도도 있다. 네덜란드의 벤처기업 클리피트는 트위터상의 정보를 근거로 개별 종목의 미래 주가 흐름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트위터는 보다 광범위한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향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NS를 통한 주가 예측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버나드 허버먼 휴렛팩커드(HP) 소셜컴퓨팅 연구팀장은 “개별 영화의 흥행 수익은 제작사의 주식보다 트위터를 통해 보다 빨리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존 볼런 인디애나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SNS에 널리 유포된 허위 정보를 근거로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안전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