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오하이오·플로리다·버지니아州 승패 분수령"
양당 정·부통령, 내일 플로리다서 대규모 유세전


총 3차례의 미국 대통령 후보 TV토론전이 22일(현지시간)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선을 2주 앞두고 이날 밤 플로리다주 린대학에서 열린 3차토론회 결과는 일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CNN과 ORC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오바마 대통령을, 40%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각각 승자로 지목했다.

롬니가 오바마의 '허약한' 외교정책과 예산상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최고통수권자(CHIEF IN COMMAND)'로서 현직대통령의 프리미엄을 잘 살려 무난히 방어에 성공했다는게 AP와 CNN 등 미 언론들의 평가다.

그러나 CNN은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4.5%포인트였기 때문에 두 후보의 토론 성적표는 통계학적으로 동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1차 토론은 롬니 압승, 2·3차는 오바마 판정승으로 끝났지만 세차례 토론 성적이 향후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CBS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53%, 롬니 23%로 오바마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현재 두 후보의 전국 여론지지도도 막상막하의 시소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돼 대선 판도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오바마는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공동조사(10월 18-21일, 49% 대 48%)에선 불과 1%P의 우세를, 롬니는 RCP(10월 15-21일 실시, 47.6% 대 47.2%)와 라스무센(19-21일,49% 대 47%) 조사에서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허핑턴포스트 조사(10월 18-21일)에서는 오바마 47.0%, 롬니 47.1%로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간접선거를 하는 미국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22일 현재 라스무센은 오바마가 237명, 롬니가 235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CNN은 오바마가 237명, 롬니가 191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견했다.

반면 RCP는 오바마 201명, 롬니 206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보면 110명의 대의원이 걸린 9개 경합주의 판세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경합주 9곳 중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뉴햄프셔주에서는 롬니가 우세, 선거인단 48명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반면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는 오바마가 우위를 보여 선거인단 40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지니아와 콜로라도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어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CNN은 그러나 "이처럼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판세는 사실상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3개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현재 판세로는 오바마는 오하이오에서, 롬니는 플로리다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고, 버지니아에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플로리다(29명), 오하이오(18명), 버지니아(13명) 등 3개주는 9개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이번처럼 초박빙 승부에선 결정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의 판세대로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270명을 채우기가 롬니보다 훨씬 쉬운 상황이다.

롬니 후보는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더라도 나머지 7개 주에서 32명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롬니가 플로리다를 내주면 당선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

다른 8개 경합주를 싹쓸이해야 272명으로 과반을 겨우 확보하기 때문이다.

오바마와 롬니 후보가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조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원 부통령 후보와 함께 23일 플로리다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벌일 계획을 세운 것도 바로 이런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