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경찰서는 히로뽕을 투약한 뒤 가스배관을 타고 아파트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등)로 천모(49)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 불이 꺼진 집을 골라 공범에게 망을 보도록 한 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명품 시계 등 4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갖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 등은 같은 날 오후 1시께에도 용산구 보광동의 한 아파트에서 돌 반지와 다이아몬드 반지 등 450여만원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3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등 총 9천여만 원어치를 훔쳤다.

조사 결과 천씨는 과거에도 같은 범행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7월 출소했으나 출소 이후 교도소에서 만난 공범 2명과 함께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긴장감을 풀려고 히로뽕을 맞고 범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2명을 쫓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