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석유업체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인 로스네프트와 협력 관계를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P는 현금과 로스네프트 지분 등을 합쳐 총 171억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합작법인인 TNK-BP 지분 50%를 로스네프트 측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BP는 앞서 러시아 업체인 TNK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2003년부터 총 19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챙기는 등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BP 측에서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조인트벤처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BP는 이번 거래를 통해 로스네프트 지분을 종전 1.25%에서 19.75%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BP는 로스네프트 이사회 9석 가운데 2석을 확보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거래는 러시아 에너지산업뿐 아니라 경제에 아주 좋은 거래가 될 것” 이라며 “조만간 BP와 로스네프트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