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팡팡 커지는 모바일 게임…1000만 다운로드 게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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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앞다퉈 M&A…킹덤로얄 등 신작 출시 잇따라
모바일 게임 열풍이 거세다. PC방이나 집에서 주로 해온 컴퓨터 게임을 이제는 사무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게임 이용자도 급격히 늘었다. ‘애니팡’처럼 매일 1000만명이 즐기는 모바일 게임까지 등장했다. 남녀노소, 직업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연결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는 모바일 게임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
대작을 주로 만들어온 온라인 게임회사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에 새로 뛰어들고 신생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컴퓨터 게임의 대세는 당분간 모바일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 6328억원
‘게임백서’를 매년 발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4636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간한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서는 6328억원으로 전망치를 높였다. 모바일 게임 시장 예상 성장률도 올해 49.4%, 내년 45.1%로 지난해 예상했던 ‘2012년 22%, 2013년 2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얘기다.
카카오톡 게임 서비스의 흥행 성공은 기존 게임업체들에도 큰 자극이 됐다.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하나로 월 60억~75억원 정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분기 매출 220억원을 기록한 컴투스와 152억원을 기록한 게임빌 등 국내 모바일 게임 1, 2위 업체와 맞먹는 실적이다.
다음달 8일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박람회인 지스타에 출품을 신청한 게임에서 모바일 비중이 처음으로 온라인을 앞지른 것도 바뀐 업계 판도를 보여준다.
○게임업체, 모바일로 체질 개선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PC 기반 온라인 게임을 만들던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피버스튜디오, 링크투모로우 등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 9월 내놓은 ‘캔디팡’은 출시 20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단기간 내 1000만건 다운로드 신기록이다. 캔디팡은 1분 동안 인접한 같은 모양의 블록 세 개 이상을 터치해 없애는 게임이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과 뛰어난 터치감 등이 인기 요인이다.
카카오톡 친구들과 순위 경쟁도 할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 성과와 기대 때문에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1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기준(NHN에 포함된 한게임 제외)으로 넥슨, 엔씨소프트에 이어 게임업계 3위다.
‘뮤’ ‘아크로드’ 등으로 유명한 웹젠도 지난 5월 자회사 ‘웹젠모바일’을 만들었다. 모바일 게임 개발은 물론 중소 게임업체가 만든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유통할 계획이다.
웹젠모바일의 첫 번째 게임은 ‘뮤 더 제네시스’다. 가상의 고대 대륙 ‘뮤’를 배경으로 국내 20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즐긴 ‘뮤’를 모바일 기기에 맞게 옮긴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개발사 ‘일렉트릭 몬스터’가 개발 중인 게임도 유통할 예정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게임 시장과 게임 이용자들의 사용 행태도 전체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지난 12일 관계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것도 모바일 게임사업 강화와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한 스마일게이트도 10일 모바일게임전문 자회사 ‘팜플’을 설립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모회사인 중국 샨다게임즈그룹, 일본의 스퀘어에닉스그룹과 제휴를 맺고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 등 모바일 게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퀸스블레이드’ 등 성인용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라이브플렉스도 10여개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모바일게임사, 수성에 주력
10년 넘게 모바일 게임만 만들었던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바일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게임빌은 이달에만 5개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휴먼, 엘프, 오크 세 가지 종족을 다양하게 이용해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 소셜 네트워크 전략 게임인 ‘킹덤로얄’, 다양한 전투와 임무를 수행하며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재미가 있는 ‘판타지워’,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임인 ‘레스토랑스타’ 등을 내놓았다.
컴투스는 최근 각종 게임상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12’는 15일 열린 ‘제3회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 제1차 베스트 앱 공모전’에서 우수 앱으로 선정됐다. 이 게임은 간단한 터치만으로 공격, 수비, 선수배치 등 모든 조작을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소셜 게임 ‘타이니팜’은 16일 막을 내린 한국국제게임콘퍼런스에서 모바일 게임을 시상하는 ‘포터블’ 부문에 선정됐다.
신생 게임 개발업체로는 안드로이드 기반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부문 1위(21일 기준)를 차지한 ‘드래곤플라이트’를 만든 넥스트플로어, 커피 가게를 운영하는 게임 ‘아이러브커피’의 파티스튜디오 등이 모바일 게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