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 반면, 역시 우세인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문 후보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서울과 40대 연령층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지만 역시 박 후보와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지난 12일까지 실시된 주요 7개 여론조사의 지역별·연령대별 지지율 평균을 종합한 것이다. 박-문 후보 간 단순 지지율 격차가 평균에서 동떨어진 여론조사 결과는 제외했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전국 1000~2000명 대상의 여론조사는 지역별·연령별 샘플 수가 적어 여론조사 간 편차가 크다”며 “여러개의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게 좀더 정확도에 근접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우세인 서울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최근 1주일 사이 44.5%에서 46.5%로 1.0%포인트 오른데 비해 같은 기간 박 후보 지지율도 37.2%에서 41.3%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지율 격차는 1주일 전 7.3%포인트에서 5.2%포인트로 줄었다. 두 후보 지지율이 동시에 오른 것은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부동층이 줄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우세인 인천·경기에서는 박 후보 지지율이 1주일 전 45.5%에서 11~12일 46.2%로 0.7%포인트 올랐지만 문 후보 지지율 상승폭은 1.6%포인트(40.2%→41.8%)로 더 높았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0.9%포인트 좁혀졌다.

수도권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한 PK 지역에서는 박 후보가 두 자릿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전 두 후보 지지율은 박 후보 53.7%, 문 후보 35.0%로 격차가 18.7%포인트였지만 11~12일에는 박 후보 55.5%, 문 후보 33.8%로 격차가 21.7%포인트로 커졌다.

세대별로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40대에서는 문 후보가 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박 후보와의 격차는 소폭 줄었다. 최근 조사에서 문 후보는 45.7%로 박 후보(43.3%)를 2.4%포인트차로 앞서가고 있지만 1주일 전 2.8%포인트차에 비해선 줄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