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오늘이 박람회 마지막 날입니다. 50% 할인된 가격에 고급 골프화를 장만하세요.”

2012 한경골프박람회 마지막 날인 21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는 질 좋은 골프용품을 값싸게 장만하려는 관람객의 행렬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1만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나흘간 이곳을 찾은 사람은 3만여명에 이르렀다. 지난해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다.

휴일이어서인지 클럽, 골프웨어, 액세서리 등을 한꺼번에 사려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고가 용품을 마련하기 어려운 초보자들이 부스마다 몰렸다.

남편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김희정 씨(34·서울 신대방동)는 “온라인몰보다 싼 이번 박람회에서 클럽과 신발, 방한복까지 모두 장만할 마음을 먹고 나왔다”며 “우선은 실속 있게 용품들을 마련하고 골프 실력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클럽을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미아동에서 온 석명순 씨(42)는 “골프를 시작한다고 하니 지인이 이 박람회에 꼭 가보라고 추천해줬다. 캐디백과 클럽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해외 유명 골프의류를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아울렛 매장이었다. 이곳에선 아디다스 골프웨어를 티셔츠 1만9000원, 바지와 니트 2만9000원, 바람막이 점퍼 3만9000원에 팔았다. 이월상품을 싸게 사려는 알뜰 쇼핑족들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박람회 참가 업체들도 몰려드는 손님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클럽과 캐디백을 판매한 SB골프는 나흘 동안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영운 SB골프 부장은 “특히 79만원짜리 여성용 미즈노 에필 클럽과 캐디백은 생각보다 인기가 훨씬 좋아 준비한 물량이 어제 벌써 다 팔렸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물량을 좀 더 준비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8년째 한경골프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골프의류 판매 업체 예스런던은 하루평균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액수다. 예스런던 관계자는 “할인폭을 작년보다 10% 이상 늘린 게 주효해 오히려 매출이 확 늘었다. 비수기에 접어들기 전에 갖고 있는 물량을 모두 팔고 싶었던 목적을 달성했다”며 만족했다.

골프 퀴즈 대회와 골프 게임 체험 코너도 인기였다. 관람객들은 서로 상식도 겨루고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위 등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주말의 골프 박람회를 만끽했다.

김인선/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