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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1억인데 5천 버는 사람보다 행복 못 느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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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사람들의 연봉이 2,500만 원이고 당신의 연봉은 5,000만 원인 경우와, 주변 사람들의 연봉이 2억이고 당신의 연봉은 1억인 경우 중 어느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낄까?

    선택의 조건(한국경제신문)의 저자인 바스 카스트는 절대적인 수입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그들을 능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꼬집으며,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편리하고 부유한 사회가 되었음에도 늘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파헤친다.

    돈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인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며, 내가 얼마를 가졌느냐의 비교 대상은 항상 다른 누군가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많은 돈을 갖고 있어도 주변의 친밀한 유대가 주는 절대적인 만족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더 행복해지기 위해 부를 축적하려고 애쓰지만, 돈이 주변 사람들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하고 인간관계를 약화시킨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며 산다. 성공만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우리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은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한다.

    이책을 추천한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부모가 기대하는 삶, 세상이 기대하는 삶, 친구들과 비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아픈 청춘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다른 대안을 위해 딱히 노력하지는 않는 직장인들이 많다. 퇴직 후에 맞이하게 될 노년이 두렵지만 선배들이 거쳐 간 다양한 삶 중에서 근사한 롤모델을 찾아 매진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가 당신들을 불행하게 한다고, 선택하지 않은 대안에 얽매이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빨리 골라 실행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샤르트르는 말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고.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같은 단순한 선택부터 직업을 고르고 배우자를 만나고 삶의 목표를 세우는 중차대한 결정까지, 우리는 언제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과 결정을 고민하며 살아간다.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개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감의 무게도 커진 시대, 그렇다면 손에 닿지 않는 미지의 세계처럼 여겨지는 막연한 행복도 과연 마트에서 물건 고르듯 ‘선택’할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너무나 많은 선택지로 인해 딜레마에 빠지는, 남들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불안한 세대’인 우리들에게 이미 와 있는 특권인 행복을 어떻게 하면 잘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전한다. 잠언서가 전하는 인생 코칭의 연장선상에서 논리적이고 역설적인 방법으로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현명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매일매일 부딪히는 사소한 사건들부터 우리가 사는 동안 굽이굽이 마주치게 되는 취업, 결혼, 아이, 육아, 돈, 커리어 등 인생의 무수히 많은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마트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마지막 남은 잼 하나를 집어들고 온 사람과 수십 가지의 잼 중에서 하나를 골라들고 온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큰 만족감을 느낄까?

    우리는 흔히 선택의 폭이 넓을 때 만족감 역시 더 클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적을 때 만족감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자유와 더 큰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도 우리가 만족하며 살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한다. 바로 많은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많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은 것은 자유와 편의를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버릴 수밖에 없고 아쉬워하게 될 대안 또한 늘어남을 의미한다. 다양한 대안이 제시될수록 “다른 걸 선택하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에 대한 고민과 의심이 깊어지고, 선택에 대한 확신도 줄어들어 후회와 미련이 커진다는 것이다.

    외딴 섬에 갇힌 원수 같은 남녀가 조건 좋은 수십 명의 파트너를 눈앞에 둔 남녀보다 더 쉽게 사랑에 빠지고, 교환 가능성이 없는 물건이 교환 가능성이 있는 물건보다 더 흡족하게 느껴지는 선택의 패러독스는 오늘날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항상 이렇게 바쁘게 움직여야 할까? 왜 우리는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데도 충분하게 일하지 못했다는 불편한 감정으로 잠자리에 들어야 할까? 왜 우리는 늘 이런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할까?
    저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며 사는데도 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는 이유도 명쾌하게 제시한다. 익명성을 띠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은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며, 유명해지는 것이다. 결국 이 세 가지 목표 지위, 재산, 명성을 얻기 위해서 고되고 바쁘게 노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러는 사이 우리는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동시다발적으로 일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에만 치중하다보니 주의력결핍 증상이 늘어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락거리지 않으면 초조해지는 ‘도시형 노이로제 환자’가 되어가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정신적 피로에 허덕이며 지쳐가는 현실은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쉽게 지나쳤던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저자는 먼저 스스로 포기했거나 놓쳐버린 일들에 대해 직접 실천테스트를 해볼 것을 권한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서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며, 올바른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적절한 통찰을 내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의 삶에서 남들과는 무관한 절대적인 가치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무엇을 가졌든 우리 스스로 독립적인 가치관을 가지는 것은 현명한 선택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내 인생에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지를 끊임없이 질문해 나가라고 충고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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