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 아트홀서 펼쳐진 디제잉 파티…백화점 만난 스트리트 패션
롯데백화점, ‘하입비스트 20주년 전시’
4월16일까지 잠실점 아트홀서 진행
슈프림 한정판부터 K아티스트 협업 작품까지
4월16일까지 잠실점 아트홀서 진행
슈프림 한정판부터 K아티스트 협업 작품까지
내부엔 스트리트 패션으로 중무장한 관람객들이 한 손에 위스키 잔을 들고 디제잉이 흘러나오면 춤을 추다가도 아트홀 곳곳에 걸린 각종 전시물을 감상하기 위해 멈춰 섰다. 전시물은 티셔츠, 운동화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다. 관람객들이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 운동화나 티셔츠를 들여다보고 감상했다. 행사 주최 측이 일반 사물을 마치 예술 조형물처럼 전시해 놨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엔 20~30대 젊은 층부터 50~60대 중년 고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는데, 패션 인플루언서부터 백화점 우수고객(VIP)까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한데 모였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단 4개 도시에서만 진행되는 투어 전시로, 그중 서울이 포함됐다. 지난해 10월 뉴욕을 시작으로 도쿄와 홍콩을 거쳐 이어진 전시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개최지가 서울이다. 앞선 세 차례 전시에서만 수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정도로 흥행성이 있는 행사다.
공간의 가장 정중앙에 위치한 조형물은 일반 면 티셔츠를 여러벌 걸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티셔츠가 걸린 형태와 각각의 티셔츠 위에 새겨진 로고와 그래픽이 합쳐져 마치 작품 같은 상품, 상품 같은 작품이 된다. 이처럼 행사장 내 모든 전시품들은 예술과 상업의 경계가 모호하다. 각각의 공산품이 어떤 공간에 어떤 형태로 놓여져 있느냐에 따라 예술이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 단독 개최를 기념해 K아티스트와 협업한 특별 작품도 있다. ‘나이키 조던’, ‘케이스티파이’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주로 하는 조형 예술가 ‘수린’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수린은 주로 3D 프린트를 활용해 과거의 예술 조형물을 현대식 미디어아트로 제작하는 작가다. 이번 행사에선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하입비스트의 궤적이 롯데타운 잠실에 착륙한 모습을 우주선 형태의 조형물로 담아냈다. 수린 작가는 “상업적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작가의 예술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