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올해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나왔다. 두 편의 영화에 모두에 CJ그룹의 입김이 닿아있는 거으로 알려져 계열사들의 수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해'의 경우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에 투자하고 제작까지 참여했고, '도둑들'의 경우 CJ창업투자가 문화콘텐츠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통해 25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 22만1229명을 동원해 총 관객이 1004만1566명을 돌파했다. 입장권 수입으로 번 누적 매출은 729억여 원을 기록했다.

'광해'로 CJ엔터테인먼트가 번 수익은 얼마일까. 누적 매출에서 부가세 10%(73억원)와 영화발전기금 3%(22억원)를 제외하면 633억원이 남게되는데, 이를 영화관과 절반(317억원)씩 나눈다.

여기서 배급수수료로 10%(32억원)가 배급사에 떨어지는데,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기 때문에 이 돈을 갖게 된다.

나머지 금액 285억원에서 영화의 총제작비 93억원을 빼면 192억원으로, 이를 통상 6대 4의 비율로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갖는다. 이 경우 투자사가 115억원, 제작사가 76억원씩을 나누게 된다.

지분 비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주요 투자사 비율이 30% 안팎이란 점에 비춰 추산하면 CJ엔터테인먼트는 115억원의 30%인 34억원 이상을 갖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제작사들이 기획·개발한 영화에 돈을 투자하고 극장 배급을 맡는 데 그쳤는데, '광해'의 경우 처음으로 직접 기획·개발까지 했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제작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과 감독에게 수익에 따라 분배하는 러닝 개런티를 제외하고, 현장 제작을 총괄한 제작사에 준 지분을 빼도 CJ엔터테인먼트의 몫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CJ가 챙기는 몫을 모두 합하면 배급수수료(32억원)와 투자지분(34억원 이상), 제작지분(40억원 이상)까지 총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CJ가 투자한 금액에 견줘 수익률로 따지면 3배 이상인 셈이다.

아울러 또 다른 1000만 관객 영화인 '도둑들' 역시 CJ그룹이 관여된 영화다. '도둑들'의 경우 쇼박스가 투자 및 배급사를 맡았지만 CJ창업투자가가 문화콘텐츠투자조합 등 3개 펀드를 통해 약 25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도둑들의 경우 지난 20일까지 누적관객수가 1298만2012명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 역시 935억1000만원을 기록한 상태다.

다만 도둑들의 경우 벤처캐피털 등을 비롯한 투자사들이 실제 가져갈 몫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작비가 145억원에 달하고 높은 마케팅비와 배우들과 감독에게 지급될 러닝개런티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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