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요즘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은 1900대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박스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라고 판단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디서 대통령이 나오면 주가가 좋아질지 질문을 받곤 한다. 과거 미국 대선과 주가수익률을 살펴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게 된다.

지금처럼 민주당이 여당인 가운데 선거를 해서 재집권한 경우 다음해 미국 주가는 평균 8.9%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 주가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과거 공화당 대통령이 선거를 해서 재집권한 경우 주가는 17.5% 상승했다. 그러나 공화당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경우 주가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통계치의 공통점은 어느 정당이 집권하느냐가 아닌, 기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했다는 점이다. 재선 시 기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반영하면서 강세장이 출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 말하고 싶은 주제는 증시는 변화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민주당이 연임하면 주가 상승에 유리할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양적완화의 지속 여부이다. 주가 상승에는 양적완화와 같은 통화량 공급이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민주당은 영국 경제학자 존 케인스의 경제철학을 수용하는 케인시안이 많다. 케인시안의 특징은 정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적완화와 같은 인위적 개입을 선호하는 것은 자명하다. 반면 공화당은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미국 시카고학파의 철학을 받아들이는 통화주의자들이 주도한다. 이들은 정부가 경제에 개입하는 것보다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인위적 양적완화는 자원 배분의 왜곡을 초래하므로 반대한다. 따라서 통화정책이라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대통령은 민주당이다.

이상 양적완화와 재선 여부에 따른 과거 주가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내달 6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