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홍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은 19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3년 체육복표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폐지 방침을 밝히고 나서 불과 나흘만에 오리온과 매각 계약이 타결됐다"면서 "사전 담합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오리온의 위장계열사로 추정되는 '드림네스트'가 2004년 스포츠토토의 주식 80만주를 사들인 뒤 2006~2008년 45만주를 처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매각대금 수십억원을 비자금화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아어 "드림네스트가 스포츠토토 대주주였던 타이거풀스 소유의 빌딩 7개층을 70억~80억원에 낙찰 받은 뒤 오리온 계열사였던 '오리온프리토레이'에 161억원에 매각했다"면서 "비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오리온그룹의 자금이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04~2005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의 발행회차를 대폭 연장해 오리온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 담철곤 회장ㆍ이정무 드림네스트 대표ㆍ이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전 이사장 등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모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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