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 등 해외로 진출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업(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과 정부와 경제주체가 함께하는 무역진흥회의체 설치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2일 만에 외부활동을 재개하며 ‘중기 대통령’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무역센터에서 한국무역협회 임원단과 만난 자리에서 유턴 기업과 관련, “국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무역진흥회의체 설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들의 건의에 “일리가 있다”며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도입 의사를 밝혔다.

중기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 기술난 자금난이라는 세 가지 난관을 돌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무역협회와 정부가 함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손톱 밑 가시’ ‘신발 속 돌멩이’로 표현하며 이를 없애기 위한 방안을 만들 것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주문해왔다. 인수위 경제2분과는 지난 19일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간담회 처리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박 당선인은 “지금까지는 앞선 나라들을 따라가는 추격형 경제였다면 이제는 선도형 경제로 변화해야 한다”며 그 방법으로 ‘창조경제 구현’을 제시했다. 이어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창조경제로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앞으로 7만여 무역업체 관계자와 함께 2조달러 무역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실효적 지원을 펼치는 일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