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9일 국내 증시에서 최근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의 순매수 확대로 수급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연기금과 투신의 순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며 "연기금은 7월말부터 점차 순매수세를 가속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연말로 가면서 못채운 비중을 메우고자 할 경우, 이러한 순매수 가속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투신권 역시 8월 이후 내내 순매도였으나 현 지수를 단기 고점으로 인식한다면 과거처럼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관과 달리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외국인은 현물 6692억원을 순매도, 지난 8월말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순매도를 나타냈다.

심 연구원은 "지난주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개별 종목에 대한 순매도가 급증, 696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비차익 프로그램(PR) 순매수는 감소했기 때문에 순수 바스켓 수요가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9월 중순부터 해외 펀드 자금의 순유입과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간의 상관관계가 약화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 축소'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개별 종목 쪽은 주로 액티브 펀드와 관련된 것이지만 비차익 PR은 대부분 인덱스 펀드이므로 국내 증시에 대한 비중이 변하지 않는 이상 유입된 자금의 '일정' 부분은 비차익 PR 순매수로 연결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