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7%대에 그쳤다며 경기 바닥권을 가늠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중국의 성장률이 2분기 연속 7%대에 머문 것은 유럽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중국경제에서 20% 남짓한 비중을 차지한 수출의 둔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차세대 지도부 교체시기와 맞물려 여타 세계 주요 중앙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통화완화 기조를 피력한 인민은행(PBOC) 등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바닥권인지 여부에 따라 향후 전개 방향이 크게 달라 질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10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번 3분기 성장률이 바닥인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만약 4분기 성장률이 재차 하락한다면 연말 미국 '재정절벽' 문제와 스페인 구제금융 지연으로 인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문제 등이 합쳐져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 분기 내 세부적인 변화 추세는 이러한 우려들을 줄여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지난 분기 고정투자와 소매판매 등이 개선 조짐을 보여왔고 소비자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우려도 낮아졌다"며 "차세대 지도부 집권 이후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