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바마 구하기' 유세를 벌였다.

이번에는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했다.

그리고 유세장소는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평가되는 오하이오주 파마였다.

선거인단 수는 18명에 불과하지만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이곳에서 패하고 백악관에 입성한 후보는 없었다.

지난 3일 첫 대선후보 TV토론회 이후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약진 속에 1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오하이오의 표심을 흔들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진영의 의지가 엿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신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지역 경제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을 때 대통령이 당신을 일으켜 세웠다"며 "이제 당신들이 그를 도와줄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09년 미시간주의 핵심산업인 자동자산업에 대한 구제금융을 집행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근 오하이오주의 일자리 보호에 주력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1990년대 장기호황을 이끌어 여전히 미국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오바마에게 4년 더'라는 메시지가 핵심이었다.

그는 이미 지난달 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가 경제와 중산층을 살린다'는 명연설로 오바마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기타와 하모니카를 들고 나온 록가수 스피링스틴도 정열적으로 힘을 보탰다.

3천명의 청중들에게 노동자들의 삶을 노래한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며 '오바마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스프링스틴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밤, 닫혀 있던 과거의 문들이 동시에 열리는 느낌이었다"라며 미국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오바마의 재선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년전에도 오바마를 위해 지원 유세를 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이날이 첫 유세참여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