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원유에 관심?…이어지는 DLS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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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관투자자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증시 변동성 축소로 주가연계증권(ELS)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DLS로 넘어온 덕이다.
DLS는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보다 확장해 이자율·통화·실물자산(금 은 구리 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이후 금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D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DLS 3분기 최대 규모 발행…개인 관심 높아져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는 8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최고치를 경신한 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올 3분기 DLS 발행 규모는 7조4069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며 지난 2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DLS 발행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6조원, 3분기 7조원을 넘어서며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ELS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D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최근 판매되는 DLS 상품의 수익율은 연 9~11% 수준으로 슈퍼리치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DLS는 사모 방식 발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공모 비중의 증가세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월간 DLS 발행금액 중 공모 방식 발행 비율이 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공모상품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갔고, 지난 17일 기준으로 공모 발행 금액 비율이 20%까지 뛴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발행 종목 수도 늘었다. 6월 당시에는 공모 발행 DLS 종목수가 47개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80개로 급증했고, 이달에는 35개가 발행된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반등한 상황에서 자산가들이 QE3와 함께 원자재로 관심을 돌린 점도 DLS 상품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최준규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 팀장은 "증시 상승과 함께 변동성이 하락하면서 ELS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대를 거는 자산가들이 DLS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공모 DLS 발행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80.41% 급증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단행된 기준 금리 인하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류 투자자인 기관들의 DLS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DLS 시장의 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ELS와 DLS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시장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DLS의 성장세는 꾸준한 흐름을 나타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DLS 시장을 사모방식 발행이 이끌면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 상품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기업의 부도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다양한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의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증권사, 공모형 DLS 상품 '봇물'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증권사들은 꾸준히 공모형 D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오는 19일까지 판매하는 'DLS(파생결합증권) 350호'는 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과 런던 은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월지급식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3년 만기 원금 비보장형으로, 월수익 지급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5% 이상인 경우 매월 원금의 0.75%(연 9.00%)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발행 후 6개월부터 3개월마다 자동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100%(6·9개월), 95%(12·15·18개월), 90%(21·24·27개월), 85%(30·33개월), 55%(만기평가일) 이상이면 원금이 자동 상환된다. 다만 만기일에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5%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위안화 환율, 대한민국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 3종을 오는 19일까지 공모한다.
하나대투증권의 'DLS 569회'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기초자산인 1년 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만기일 위안화 환율이 미국 달러화 대비 0.5% 이상 절상되면 연 8.1%의 수익이 지급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원금이 지급된다.
동양증권은 원유와 은 가격이 기초자산인 'DLS 116호'를 오는 19일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3년이며 매 1개월마다 런던 은가격지수 및 북해산 브렌트 원유 최근월 선물 등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5% 이상이면 0.9175%(연 11.01%)의 절대수익을 지급한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며, 발행 6개월 이후 매 3개월마다 두 기초자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95%(6·9·12개월), 90%(15·18·21개월), 85%(24·27·30개월), 80%(33개월), 55%(36개월)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DLS는 주가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보다 확장해 이자율·통화·실물자산(금 은 구리 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다.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계해 투자 수익률이 결정된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이후 금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D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DLS 3분기 최대 규모 발행…개인 관심 높아져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는 8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최고치를 경신한 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올 3분기 DLS 발행 규모는 7조4069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하며 지난 2분기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DLS 발행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 6조원, 3분기 7조원을 넘어서며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ELS의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자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D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 진단했다. 최근 판매되는 DLS 상품의 수익율은 연 9~11% 수준으로 슈퍼리치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전통적으로 DLS는 사모 방식 발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공모 비중의 증가세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월간 DLS 발행금액 중 공모 방식 발행 비율이 6%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공모상품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이어갔고, 지난 17일 기준으로 공모 발행 금액 비율이 20%까지 뛴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발행 종목 수도 늘었다. 6월 당시에는 공모 발행 DLS 종목수가 47개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80개로 급증했고, 이달에는 35개가 발행된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반등한 상황에서 자산가들이 QE3와 함께 원자재로 관심을 돌린 점도 DLS 상품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최준규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PB 팀장은 "증시 상승과 함께 변동성이 하락하면서 ELS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가운데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대를 거는 자산가들이 DLS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공모 DLS 발행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80.41% 급증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단행된 기준 금리 인하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류 투자자인 기관들의 DLS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DLS 시장의 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ELS와 DLS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시장금리 대비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DLS의 성장세는 꾸준한 흐름을 나타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DLS 시장을 사모방식 발행이 이끌면서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 상품 비중이 매우 높았지만 기업의 부도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다양한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의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증권사, 공모형 DLS 상품 '봇물'
D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증권사들은 꾸준히 공모형 DLS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오는 19일까지 판매하는 'DLS(파생결합증권) 350호'는 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과 런던 은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월지급식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3년 만기 원금 비보장형으로, 월수익 지급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5% 이상인 경우 매월 원금의 0.75%(연 9.00%)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발행 후 6개월부터 3개월마다 자동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100%(6·9개월), 95%(12·15·18개월), 90%(21·24·27개월), 85%(30·33개월), 55%(만기평가일) 이상이면 원금이 자동 상환된다. 다만 만기일에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5%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위안화 환율, 대한민국 신용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DLS 3종을 오는 19일까지 공모한다.
하나대투증권의 'DLS 569회'는 중국 위안화 환율이 기초자산인 1년 만기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만기일 위안화 환율이 미국 달러화 대비 0.5% 이상 절상되면 연 8.1%의 수익이 지급된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원금이 지급된다.
동양증권은 원유와 은 가격이 기초자산인 'DLS 116호'를 오는 19일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3년이며 매 1개월마다 런던 은가격지수 및 북해산 브렌트 원유 최근월 선물 등 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55% 이상이면 0.9175%(연 11.01%)의 절대수익을 지급한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며, 발행 6개월 이후 매 3개월마다 두 기초자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95%(6·9·12개월), 90%(15·18·21개월), 85%(24·27·30개월), 80%(33개월), 55%(36개월)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