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백무현 화백이 문재인 후보의 출생부터 대권 출마까지의 삶을 만화로 그려냈다.

백 화백은 만화 '운명을 바꾼 남자 문재인(마이디팟)'의 여는 말을 통해 "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문재인의 구술에 의존했다"면서 "없는 사실도 지어내는 게 정치의 속성인데 문재인은 자랑할 만한 사실도 말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문재인 후보의 치명적 결함 알고보니…
공교롭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백무현 화백은 '만화 박정희' '만화 전두환' '만화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을 만화로 그려온 시사만평 작가로 이번에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을 만화로 그려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952년 문재인 후보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남쪽 거제도로 피난 오는 사연부터 대권 출마를 선언했던 지난 6월까지의 스토리를 엮어냈다.

'사라호' 태풍이 몰아쳐 가난한 집의 지붕이 날아가 버린 사연, 엘리트였던 아버지가 막노동을 한 사연을 비롯 가슴아픈 사연들까지 담았다.

또한 '문제아'로 불리던 시절도 솔직하게 담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술, 담배를 하고 노는 '노는 학생'들과 어울려 놀던 문재인의 평범하고 솔직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려 애쓴 것.

대학 때 만난 아내 김정숙과의 연애 사연도 인상적이다. 교내 시위를 주도한 문재인 후보가 최루탄을 맞아 쓰러졌을 때 아내가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닦아주면서 사랑을 시작한 장면이나 군대에 면회온 아내가 통닭 등 먹을 것 대신 안개꽃을 가져온 사연등이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일하면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치아를 10개나 뺀 비화도 털어놨다. 문 후보는 이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고 간혹 발음이 새는 문제로 지적을 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은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 도전의 길을 걷는 장면으로 끝난다. "나야말로 운명입니다. 당신(노무현)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글귀는 문재인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백 화백은 25년간 몸담았던 모 신문사 시사만평의 길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