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950선을 회복한 17일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상승세가 추세적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은 뒤 일시적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지표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연말 재정긴축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되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5%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도 "단기 낙폭이 과대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세와 스페인 구제금융 임박설 등이 나오면서 시장이 반등을 했지만 시기적으로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결정되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강하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기는 최소 스페인 지방선거 이후인 22일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 부근까지 오른다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조언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경기민감주보다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고 원화 절상시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는 내수주가 더 좋아보인다"며 "최근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데 기금성 자금도 경기민감주보다는 저베타의 내수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연중저점 경신하는 등 완만하게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을 감안해 내수주나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환율 절상시 유리한 해운·조선·항공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