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유로화 급등과 증시 반등 영향 등으로 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오전 9시53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0원 내린 11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03.3원까지 내려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다. 작년 10월 28일 장중 1094.50원 이후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유지함으로써 투기등급 강등 우려가 해소됐고 스페인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여신한도(credit line)를 요청하는 방법으로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드러나 유로화는 1.30달러선을 뚫었다.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차기 집행분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낙관론이 형성됐다.

연간 환율 저점이 경신될 것이라는 기대에 국내 증시가 상승한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미국, 독일 등 주요국 지표 호조와 미국 기업 실적 개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로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등의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위험자산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78.78엔으로 약세를 달러·유로 환율은 1.3096달러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