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 3인이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무소속 대통령론’ ‘연대·연합론’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식 본부장은 강성으로 분류된다. 김 본부장은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민주당 출신인 박선숙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고, 민주당 현역 의원에서 탈당을 감행한 송호창 본부장은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5일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단일화가 아니라 정확한 표현은 연대이거나 연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박 본부장은 현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도 김 본부장의 강경 발언에는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16일 공평동 캠프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본부장이 단일화냐, 연대·연합이냐를 (선택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 단일화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위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본다”며 “그 시점이 올 때까지는 최대한 힘을 합치고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과는 상당한 시각차가 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연대·연합과 단일화 중 어떤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