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에너지가 원자력 발전을 능가할 수 있을까. 풍력은 과연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그린에너지가 펼쳐 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경상북도 경주에서 17~19일 열리는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서 풀릴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과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더 밝은 내일을 위한 그린에너지’를 주제로 45개국에서 4000여명의 그린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태양광, 원자력에 도전장

이번 포럼에선 유엔개발계획(UNDP) 특별 자문위원이자 미국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이사로 활동 중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아 유엔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연계한 지구촌 에너지 빈곤퇴치 해법을 제시한다.

국내에서는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이 개도국 시장 진출을 겨냥한 녹색성장 산업을 주제로 한국의 핵심 주력산업의 녹색화 추진 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지난해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예멘의 여성 정치가이며 사회운동가인 타우왁쿨 카르만은 최빈국의 에너지 빈곤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발표한다.

태양광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체리상을 수상한 마사푸미 야마구치 도요타공대 총장은 재생 가능한 태양광 에너지(PV)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원자력 에너지의 안전성과 비용, 효과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원전 추가 건설에도 영향을 받는다. 해결책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 건설과 같은 ‘후쿠시마 태양마을 계획’을 소개한다.

미래 원자력의 안전성 향상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진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국 에너지부 원자력안전국장이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원자력 안전성 향상’에 대해, 타쓰지로 스즈키 일본원자력위원회 부회장이 ‘원전사고가 세계 원자력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각 강연한다.

◆미리 만나는 수소경제 시대

이번 포럼에서는 미래 수소에너지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차세대 연료전지로 주목 받고 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통해서다. 연료전지는 LNG, 디젤, 바이오가스 등을 연료로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다. SOFC는 기존 발전기보다 에너지 효율이 60%를 웃돌아 미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대 연료전지 생산업체 보글럼 버사 파워시스템즈 부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브라이언 보글럼이 이 분야 주제 발표를 담당한다.

피에르 나뷰르스 스마트에너지협회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최근 동향과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미래에너지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에너지저장기술도 이번 포럼에서 처음 선보인다. 빈첸초 팔레르모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원장은 나노 기술과 고분자 화학의 장점을 이용한 차세대 에너지 생산 및 저장 기술의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마커스 하겐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매니저는 독일의 에너지저장 프로젝트인 ‘알카수시’를 사례로 소개한다.

태양광과 함께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풍력 개발을 위한 논의도 이뤄진다. 스테판 부르조아 유럽풍력에너지협회규제국장은 “2050년까지 풍력이 전 세계 전력 수요의 20% 이상을 담당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공개한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