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같은 정당구조로 안된다는 것이 국민의 뜻"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은 15일 "경제민주화는 결국 정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고 정치는 목표를 낮게 잡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조 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전날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실제 정책을 펴나가는 과정에서 대화하고 속도 조절은 가능하겠지만, 목표 자체는 분명히 그리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기업이 그동안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눈물 흘리는 중소기업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부분이 스스로 수정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정치권에서 논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재계의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당연히 가야 할 목표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며 "목표를 멀리, 높게 설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조 단장은 "정치혁신이 정권교체보다 훨씬 높은 가치"라며 "정당 후보보다 무소속 후보가 낫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같은 정당 구조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안 후보를 처음 만난 날 수첩에 `참 특이하고 신선한 느낌의 중소기업인이다'라고 썼다"며 "안랩으로 성공한 중소기업인이고 돈도 많이 벌어서 평소 생각했던 성공한 중소기업인, 재벌 2세의 느낌이 아닐까 했는데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와 우리나라 국민의 자살률과 출산율, 경제민주화에 대해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며 "저보다 나이가 10살 아래였는데 기업을 일으키느라 악전고투하며 성공한 분이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월 (후보가) 저를 호출했는데, 거친 세계로 간다는 게 겁이 나서 사양했으나 몇 차례 거듭 같이 가자고 하셔서 고민 끝에 캠프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