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생명은 신용도가 아무리 낮은 고객이라도 신용대출 금리를 연 14% 넘게 받지 않기로 했다. 대출 연체자에 적용하는 최고금리도 종전 연 17%에서 15%로 2%포인트 낮췄다.
보험계약대출(옛 약관대출) 금리도 인하했다. 확정금리형의 경우 기존 연 6.1%에서 5.9%로, 금리연동형은 최저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방식이어서 부실 우려가 없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서민가계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해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안츠생명도 오는 18일부터 확정금리형 보험계약대출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13.5%에서 10.5%로 내리기로 했다.

보험사들은 올 들어 대출금리를 낮춰왔다. ‘약탈금리’란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좋은 대출자산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농협생명은 지난 8월 보험계약대출 금리를 0.1%포인트씩 낮췄고, 하나HSBC생명 역시 금리연동형 금리를 최고 연 0.42%포인트 조정했다.

흥국생명은 연 4.75~13.5%이던 확정형 대출금리를 지난달부터 4.75~11.5%로 인하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미 상반기 대출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상당수 보험사들이 여전히 최고 연 2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계약대출 최고금리도 평균 10% 선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