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에서 처음으로 파업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28개 매장의 월마트 직원 88명이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일파업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또 100여명의 직원과 노동운동가들이 아칸소주 벤톤빌에 있는 월마트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월마트 직원들의 파업은 1962년 회사가 생긴 이래 50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파업을 지원한 직원 단체인 OUR월마트는 “회사가 그동안 노조 창설과 파업 준비를 방해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토바 월마트 대변인은 성명서에서 “파업이라 볼 수 없는 떠들썩한 선전용 모임일 뿐”이라며 “영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OUR월마트는 미국의 최대 쇼핑기간인 연말에 파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댄 슐레이드먼 OUR월마트 대변인은 “월마트는 최근 실적 호조로 주가가 1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며 “그 과실을 직원들과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식 노조가 아닌 직원 단체가 파업을 이끌었다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OUR월마트는 노조가 아니어서 단체교섭권 등이 없다.

노동운동 전문가인 넬슨 리히텐슈타인 샌타바버라대 교수는 “직원들의 뜻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조직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