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전문기업 쌍용머티리얼(사장 이영조·사진)이 일본 TDK사와 7년간 벌인 특허전쟁에서 이겼다.

이 회사는 TDK의 고성능 페라이트 자석에 대한 유럽 특허등록을 막아냈다고 1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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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페라이트 자석은 자동차용 모터와 각종 가전제품용 모터에 쓰이는 영구자석으로, TDK는 1998년 유럽 내 특허 독점을 위해 유럽특허청에 페라이트 자석 제조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쌍용머티리얼은 2005년 “기술적 효과가 진보성에 부합하지 않고, 조성 특허로 보기엔 특허의 신규성 및 진보성이 결여돼 있다”며 이의를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즉 페라이트 제조기술은 모든 업체가 함께 쓸 수 있는 기술이지 1개 업체가 독점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2009년 TDK 측이 항소했지만 지난 11일 유럽특허청 항소심리부가 최종 기각 판정을 내리며 7년여간의 특허전쟁에서 쌍용머티리얼이 승리했다.

이동규 쌍용머티리얼 기획재무팀장은 “이번 판결로 특허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돼 유럽은 물론 신규 시장 개척에도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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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쌍용양회에서 분사한 쌍용머티리얼은 페라이트 마그넷을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 유럽에 진출해 시장을 확장해왔다. 독일 보쉬 등 자동차 부품사와 삼성, LG 등에 이 제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891억원)의 16.5%에 해당하는 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