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0문 20답] 법인세, 박근혜 "현수준 유지"…문재인 "25%로 환원"…안철수 "감면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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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화두는 비슷…각론 시각차
순환출자 규제
朴 "신규만 제한할 것" 文·安 "기존 출자도 해소"
경제민주화 우선 과제
朴, 불공정 거래 근절…文, 재벌 소유구조 개혁…安, 대기업 특혜 폐지
순환출자 규제
朴 "신규만 제한할 것" 文·安 "기존 출자도 해소"
경제민주화 우선 과제
朴, 불공정 거래 근절…文, 재벌 소유구조 개혁…安, 대기업 특혜 폐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세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를 강조한다. 표를 겨냥한 대선 화두에서는 세 후보 모두 큰 차이가 없다. “후보들의 정책적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은 이런 이유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금산분리 확대·순환출자 해소 △복지재원 마련 △법인세율 인하 △가계부채 해법 등 각론에서는 정도 차이지만 해법에 차이가 있었다.
세 후보 모두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와 관련,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재벌개혁’보다는 지배력 남용과 불공정 거래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대주주의 편법 사익추구,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와 부당 단가인하, 담합행위를 우선적으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재벌 소유지배 개혁과 함께 골목상권과 중소기업 보호에 우선적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대기업의 특혜를 폐지하고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경제민주화 각론 시각차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자본에 대한 지배 규제) 강화 방안은 ‘박 후보 대(對) 문-안 후보’ 구도로 엇갈렸다. 박 후보는 “기존 금산분리 완화 정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문 후보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한도 9%→4% 축소 △보험 및 증권지주사의 일반자회사 소유 금지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은행 소유 금지 등 금산분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문 후보와 비슷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한도 9%→4% 축소 △보험 및 증권지주사의 일반자회사 소유 금지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순환출자 규제에 대해선 박 후보가 “신규 순환출자만 규제하겠다”고 답한 반면 문 후보는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도 3년 유예기간을 둔 후 전면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신규 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도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법인세율 “유지해야” vs “높여야”
법인세율에 대해 박 후보는 ‘현 수준 유지’를 주장했다. 다만 대주주들의 배당과 주식양도차익 과세를 강화하고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증여시 과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현 정부의 법인세 인하조치를 원상복귀시키고 각종 특혜적 조세감면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법인세율은 현 정부 들어 25%에서 22%로 낮아진 상태다.
안 후보는 “법인세율 자체보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실효세율을 높이고 구간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효세율을 높인다는 것은 각종 비과세·감면을 줄이겠다는 얘기고, 구간 조정은 법인세 최고세율(22%)이 적용되는 범위를 넒히겠다는 의미다. 현재 법인세율은 △과표 2억원 이하 10% △2억원 초과~200억원 이하 20% △200억원 초과 22%다.
○가계부채 해법 제각각
박 후보는 △가계 채무재조정과 금리경감 △신용회복대상자 범위 확대 △주택연금 가입 연령 확대 및 주택지분매입제도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55세로 낮추고, 빚갚기가 어려워진 하우스푸어의 경우 주택 지분 일부를 정부 공적기관에서 매입하는 주택지분매입제도도 발표했다.
문 후보는 6억원 미만의 1가구1주택에 한해 담보권자의 임의 경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가계소득을 늘리는 방안과 부동산 대책 등을 금융정책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