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시는 미국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업종별 장세보다는 종목장세가 진행되면서 ‘알짜 종목’ 선별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 두각을 나타낼 종목으로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하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경기변화 영향을 적게 받는 기업들을 꼽았다. 4분기 ‘기대주’에 대한 화두로는 ‘2인자주’ ‘전화위복주’ ‘실적주’ ‘삼성주’ 등이 제시됐다.

◆‘숨은 2인자’ 주목

대다수 전문가들은 4분기까지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업종 전체가 4분기 수혜를 받기 힘든 만큼 개별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많다. 특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숨은 강자’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 전체가 4분기에 호재를 맞이해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보험업종의 경우 삼성화재를 제외한 2위권 손보사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현대해상, LIG화재,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이 그런 주식이다. 대규모 보험해지만 없다면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이 꾸준한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배당주 투자수요 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더해졌다. 2위권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점도 강점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두드러지지 않았던 ‘은둔주’들의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LS산전의 경우 틈새시장 속에서 경쟁자 없이 소리소문 없이 독주하고 있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부정적인 전망 탓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상승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인 SK케미칼도 계절독감백신 성수기 등 호재 덕에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전화위복주’에도 관심


3분기 악재 탓에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우량주들의 4분기 반전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에 파업 등 영향으로 저조했던 현대차 등 자동차주가 어닝시즌 이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은행주들도 3분기에 조정을 받은 만큼 4분기에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종혁 대표는 “현대하이스코는 3분기엔 철강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마진 유지가 가능했다”며 “4분기엔 중국과 브라질 법인 가동률 상승과 현대차용 자동차 강판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1100억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현철 대표도 “건설업종 전체적인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됐다”며 “삼성물산의 경우 해외 건설부문 및 상사부문 매출이 늘어날 수 있어 상승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믿을 것은 실적과 삼성

전문가들은 주가의 기반은 실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희진 대표는 “원자재주의 경우 3분기 추정실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달러약세와 유동성 덕에 4분기 추가 성장도 기대된다”며 “풍산은 구리가격 상승과 방산부분 매출이 연말에 반영돼 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우신 대표는 “4분기 코스피지수는 기업실적 개선 확인 여부에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기업실적 개선세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연내에 코스피지수 2150 수준까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4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정유 △정보기술(IT) 업종을 꼽았다. 김인준 대표는 “스마트폰 부품주가 3~4분기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이 될 것”이라며 모베이스, 아이엠, 뉴프렉스, 플렉스컴을 추천했다.

박영수 대표는 “그래도 믿을 것은 ‘대장주’인 삼성전자”라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및 태블릿PC 흥행으로 4분기까지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4분기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칠 가능성과 윈도8 성공 여부에 따른 추가실적 증가도 기대된다고 지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