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돈 가뭄'…철강업계 곳간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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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동국제강, 회사채 등 발행 자금조달
감산·구조조정 움직임도
감산·구조조정 움직임도
▷마켓인사이트 10월12일 오전 6시21분
공급과잉으로 고전해온 철강업체들이 한꺼번에 현금 모으기에 뛰어들고 있다.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필요한 현금을 미리 쌓아두기 위해서다. 동부제철 등 재무부담이 높은 회사는 은행권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우량회사들도 가격회복 때까지 감산을 통해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철강 4사, 8000억원 조달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베스틸은 최근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차금 조달에 착수했다. 이들 4개사는 다음달 초까지 한 달간 80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하이스코는 2000억원, 조선용 후판과 형강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3500억원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한다. 자동차용 특수강을 만드는 세아베스틸은 1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전기로 제철회사인 동부제철은 이달 들어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5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말엔 1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동시에 일반회사채 발행도 검토 중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8월 기존 70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을 8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까지 분할상환하는 형태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달부터 6개월 동안 임직원 임금도 30% 반납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체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싼 이자에 ‘위안’
철강업계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철강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감산 움직임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금융비용 지출부담이 큰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열연 3사는 최근 모두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확정했거나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의 낮은 성장률과 중국, 일본, 유럽의 과잉 생산설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철강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저렴해진 금리는 제철회사들에 다소나마 위안을 줄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오는 17일 5년 만기 채권을 연 3.5%(발행 전일 국고채 5년물+0.68%포인트) 안팎의 낮은 금리에 발행키로 확정했다. 4개월 전 발행한 3년물 금리인 연 3.60%보다 더 길게 빌리면서도 이자는 아낄 수 있게 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공급과잉으로 고전해온 철강업체들이 한꺼번에 현금 모으기에 뛰어들고 있다.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필요한 현금을 미리 쌓아두기 위해서다. 동부제철 등 재무부담이 높은 회사는 은행권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경영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우량회사들도 가격회복 때까지 감산을 통해 몸을 최대한 웅크리는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철강 4사, 8000억원 조달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베스틸은 최근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차금 조달에 착수했다. 이들 4개사는 다음달 초까지 한 달간 8000억원 이상의 돈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하이스코는 2000억원, 조선용 후판과 형강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은 3500억원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한다. 자동차용 특수강을 만드는 세아베스틸은 1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전기로 제철회사인 동부제철은 이달 들어 장래매출채권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5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말엔 1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했다. 동시에 일반회사채 발행도 검토 중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8월 기존 70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을 8000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까지 분할상환하는 형태로 만기를 연장했다. 이달부터 6개월 동안 임직원 임금도 30% 반납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영업실적 부진이 오래 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업체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싼 이자에 ‘위안’
철강업계는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철강제품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감산 움직임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금융비용 지출부담이 큰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열연 3사는 최근 모두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확정했거나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 수요의 낮은 성장률과 중국, 일본, 유럽의 과잉 생산설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철강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저렴해진 금리는 제철회사들에 다소나마 위안을 줄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오는 17일 5년 만기 채권을 연 3.5%(발행 전일 국고채 5년물+0.68%포인트) 안팎의 낮은 금리에 발행키로 확정했다. 4개월 전 발행한 3년물 금리인 연 3.60%보다 더 길게 빌리면서도 이자는 아낄 수 있게 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