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100조원 시대. 부채의 효율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채무자들마다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부채를 리모델링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부채 조정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시작된다. 우선 전문가와 함께 자신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상태표를 만들어 봐야 한다. 현금흐름표를 통해 수입과 지출 내역을 조사하고, 지출 중에서도 소비성 지출과 저축 및 투자(연금 적금 펀드 등), 보험료(위험관리 비용), 대출상환금에 해당되는 비소비성 지출을 구분한다. 재무상태표에서는 부동산, 금융 등의 자산과 부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현금흐름표에서 확인된 지출 습관을 토대로 부채 관리의 방향을 결정한다.

부채 관리의 기본은 소비습관의 개선이다. 가계부 사용으로 소비성 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생활 중 꼭 필요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전문가와 지출항목표를 만들어 항목에 없는 부분은 사용하지 않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대환대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안 되지만 현재 생활이 어려워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면 이를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고 기한을 연장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예컨대 1억2000만원(20년 만기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연 4.64% 변동금리)의 아파트 담보대출과 3000만원의 마이너스통장(만기일시상환, 연 6.8%)을 이용하고 있는 나성공 씨의 경우를 보자.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33년(변동금리 3%)으로 늘리고 추가 대출을 받아 마이너스통장을 갚게 되면 월 원리금 납부액은 현재 94만원에서 59만7000원으로 줄어든다. 혹시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대출이 있다면 기존 마이너스통장으로 대환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자격 요건이 된다면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햇살론 등 다양한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선택하는 데는 세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우선 신용등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대출이 제한되는 만큼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자격 요건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대출 방법과 금액도 체크해야 한다. 의료비 혼례비 등 목돈이 필요하거나 노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저소득 근로자라면 근로복지공단의 ‘희망드림 근로자생활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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