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11월8일 개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각 정파 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밍징왕(明鏡網)은 11일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이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지난 국경절 연휴기간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부장이 제외된 이유나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가까운 리 부장은 그동안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가장 안정권으로 평가받아왔다. 따라서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권력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상무위원 후보인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서기는 오는 28일 현직에서 사임한 뒤 베이징으로 가 상무위원 승진을 준비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장 서기는 전국정협 주석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인대 상무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밍징왕은 “19일 열리는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와 31일 정치국 회의에서 최종 권력구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