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가 석달만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증시가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온 데다가 금리가 추가 하락해 배당주들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7월 이래 3개월만이다.

박헌석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주와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금리가 내려갈 수록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하는 배당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이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돌며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 중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종목으로 한국쉘석유, SK텔레콤, KT, 우리파이낸셜, 메가스터디, 하이트진로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이미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해 증시는 연말까지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을 확인하면 투자 시점이 너무 늦어질 수 있으니 증시가 박스권 하단인 지금 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통적인 배당주인 정유주, 은행주에 대해서는 "정유주는 유가가 불안하고 은행주는 가계 대출 문제 등으로 실적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보여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고배당주는 저금리 시대의 메가트렌드"라며 배당율과 이익 성장세를 감안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4%의 배당수익률은 이제 시중 금리를 웃돈다"며 고배당 성장주로 신도리코, 휴스틸, 한국금융지주우선주, S-Oil우선주, SK이노베이션우선주, KT&G, 한전KPS, 강원랜드, 리노공업 등을 제시했다.

배당주는 또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수준이 지난 해보다 낮아 배당투자의 매력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며 "배당주에 대한 수요로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 200지수 구성 종목의 연말 예상 배당수익률은 1.5%로 추정되며, 코스피 200지수 구성 기업들의 기말 현금 배당액은 지난해 12조원에서 6.3% 증가한 12조70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