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가 절반씩 지분을 합작해 설립했다. 당시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까르푸, 월마트 등 총 10여개 회사가 진출해 있었다. 홈플러스는 당시 대형마트 업계 순위 10번째였지만, 창립 3년 만인 2002년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등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현재 전국에 131개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연 1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조차 시장을 포기했지만 홈플러스는 점당 매출 1위, 매장 면적당 매출 1위, 2001년 업계 최단기 매출 1조원 돌파, 2005년 업계 최단기 매출 4조원 돌파 등 기록을 갱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2005년에는 테스코가 홈플러스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전문매장을 영국 맨체스터에 오픈하는 등 국내 브랜드를 해외 유통선진국으로 역수출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은 한국의 유통산업을 첨단 제조업처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비전을 갖고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을 만들었다. 우선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 개념을 탈피해 ‘가치점(value store)’ 개념을 도입했다. 백화점보다 고급스러운 대형마트를 만들어 고객의 호응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매대 간 공간을 넓혀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충분히 확보하고 휴게실, 어린이 놀이방, 푸드코트 등 고객들이 쉬어갈 공간을 마련했다.

또 대형마트 최초로 평생교육스쿨을 운영해 지역주민에게 문화 교육의 장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구 10만명 이하 문화·교육 시설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에 우선적으로 설치해 문화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했다. 홈플러스 평생교육스쿨은 현재 전국 115개, 연회원 110만명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