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현대중공업, 2015년 매출 100조 달성…세계최고 종합중공업그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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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러 공장 연내 완공…글로벌 경영 체제 구축
전기차 배터리·태양전지 등 세계적 기업들과 합작
전기차 배터리·태양전지 등 세계적 기업들과 합작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지난 3월22일 열린 창사 4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2015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해 세계 최고의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창사 4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40년을 향해 전 임직원이 지혜와 의지를 모아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브라질과 러시아에 생산거점 확보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외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중국 휠로더 공장과 미국 변압기 공장을 잇달아 준공했다. 올해 말까지 브라질과 러시아에 각각 건설장비와 고압차단기 공장을 완공, 글로벌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착공한 브라질 건설장비 공장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 등으로 인해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브라질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에 국내 기업 최초로 고압차단기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의 전력시스템 현대화 정책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세계적 기업과 함께 신사업 진출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적 엔진 전문기업인 미국 커민스와 건설장비용 엔진 생산법인인 ‘현대커민스’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현대커민스에는 총 6600만달러를 투자한다. 매년 5만대의 건설장비용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2014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29% 늘어난 3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14%가량 증가한 42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톱5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 매그너와 ‘조인트벤처(JV) 설립 서명식’을 가졌다. 향후 급속히 성장할 전망인 자동차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을 통해 풍력, 태양광 산업과 연관된 전력 저장장치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월 현대중공업과 프랑스 생고방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현대아반시스는 충북 오창에 국내 최대 규모 박막 태양전지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아반시스는 연간 100㎿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올 하반기 중 완공 예정이다.
○심해용 플랜트 시장 진출 가속화
현대중공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기술개발과 신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지난 30여년간 17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풍부한 제작 경험과 우수한 시공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심해저 플랜트(Subsea)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심해저 플랜트는 유럽과 미국 등의 몇몇 선진 업체만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블루오션 산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지식경제부로부터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심해저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해상 통합 엔지니어링 능력 확보 △핵심 기자재 개발 △해저 설치기술 확보 등이 목표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로 LNG-FPSO 독자모델인 ‘현대 FLNG’를 개발했다. LNG-FPSO는 심해가스전으로부터 채굴한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로 액화해 저장하고 하역할 수 있는 설비다.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설비’를 국내 최초로 선박에 공급하는 데 성공해 친환경 설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설비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촉매를 통해 질소와 물로 분해한다. 기존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가스엔진에 대한 공식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이 엔진은 기존 디젤엔진과는 달리 중유(重油)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해 친환경적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