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전쟁] '가전 코리아' 명성 지켜라…최첨단 신기술 무장…日 소니 등 경쟁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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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계 TV시장 절반 점유…프리미엄 냉장고·세탁기도 질주
에어컨은 아직 개척할 부분 많아
에어컨은 아직 개척할 부분 많아
‘가전왕국 대한민국을 지켜라.’
가전 업계의 당면과제는 한국으로 넘어온 패권을 지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수출과 내수 환경 모두 어려워지고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방심할 수만은 없다.
◆차세대 기술 선점해 경쟁력 유지
과거 일본 업체들이 대세였던 TV시장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로 변했다. 일본 업체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은 발빠른 투자와 기술개발로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질주는 경기 침체기에 더욱 빛나고 있다. 전체 TV시장은 위축됐지만 삼성과 LG의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8.5%로 1분기 25.9%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했다. 2위인 LG전자는 15.2%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과 LG의 점유율을 합치면 43.7%로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소니 8.3%, 파나소닉 6.8%, 샤프 5.0% 등에 불과하다. 지난해 일본 주요 가전사의 총 적자 규모는 삼성전자의 연간 이익과 맞먹는 20조원에 이른다. TV사업부문의 순손실만도 8조원에 달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차세대 TV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한 기술을 가진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보급형 시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삼성과 LG의 냉장고, 세탁기는 차츰 시장 전체에서 영향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와 NPD에 따르면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3.1%로 세계 1위, LG전자가 26.4%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 점유율의 60%에 육박한다. 글로벌 가전 브랜드 월풀은 12.3%로 3위다.
고급형인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선두에 서있다. 지난해 LG가 20.7%, 삼성이 17.4%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월풀의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도 LG전자가 10.9%로 세계 1위다. 삼성과 월풀은 각각 7.1%다.
에어컨 시장은 아직 개척할 부분이 많이 남은 시장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독주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2010년 미국의 캐리어를 제친 일본의 다이킨이 약 1조400억엔의 매출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한국 내수시장의 25배인 4000만대 시장을 가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에어컨업체인 주하이거리가전은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과 LG는 가정용 제품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 등을 선보여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가전 업계의 당면과제는 한국으로 넘어온 패권을 지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수출과 내수 환경 모두 어려워지고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방심할 수만은 없다.
◆차세대 기술 선점해 경쟁력 유지
과거 일본 업체들이 대세였던 TV시장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로 변했다. 일본 업체들이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이 한국 기업들은 발빠른 투자와 기술개발로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질주는 경기 침체기에 더욱 빛나고 있다. 전체 TV시장은 위축됐지만 삼성과 LG의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28.5%로 1분기 25.9%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했다. 2위인 LG전자는 15.2%로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과 LG의 점유율을 합치면 43.7%로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한다.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소니 8.3%, 파나소닉 6.8%, 샤프 5.0% 등에 불과하다. 지난해 일본 주요 가전사의 총 적자 규모는 삼성전자의 연간 이익과 맞먹는 20조원에 이른다. TV사업부문의 순손실만도 8조원에 달하고 있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차세대 TV로 불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한 기술을 가진 곳은 삼성과 LG뿐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보급형 시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 삼성과 LG의 냉장고, 세탁기는 차츰 시장 전체에서 영향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와 NPD에 따르면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3.1%로 세계 1위, LG전자가 26.4%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 점유율의 60%에 육박한다. 글로벌 가전 브랜드 월풀은 12.3%로 3위다.
고급형인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선두에 서있다. 지난해 LG가 20.7%, 삼성이 17.4%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월풀의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전체 세탁기 시장에서도 LG전자가 10.9%로 세계 1위다. 삼성과 월풀은 각각 7.1%다.
에어컨 시장은 아직 개척할 부분이 많이 남은 시장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독주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글로벌 업체들의 영향력이 강하다. 2010년 미국의 캐리어를 제친 일본의 다이킨이 약 1조400억엔의 매출로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한국 내수시장의 25배인 4000만대 시장을 가진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에어컨업체인 주하이거리가전은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과 LG는 가정용 제품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 등을 선보여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