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1일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고부가 가치 LCD패널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선호주로는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 또는 배터리 최대 공급 업체인 LG디스플레이삼성SDI, 스마트폰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LG전자를 꼽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범용 LCD패널 수급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태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PC, 3D TV용 고부가가치 LCD패널 수급은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신흥국가에서 3G 통신망, 선진국에서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과 피처폰에서 사용되는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수요는 전년 대비 24.7% 감소하겠지만 애플 아이폰5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LTPS LCD 수요는 0.1% 줄어드는 데 그치고 내년에는 LTPS LCD 수요가 30.7% 증가하면서 2015년까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LCD로 라인을 전환하려면 1조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무구조와 기술력이 취약한 대만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MOLED종목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을 권했다.

그는 "AMOLED는 플렉서블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큰 그림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태블릿 PC에서는 해상도와 원가측면에서 단기간에 LCD를 따라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에 AMOLED대신에 LCD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의 AMOLED 생산능력으로도 2013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주문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