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들, 대선이 즐겁다" … '선거 특수' 기대 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7대 대선과 4·11 총선 당시 광고 수익 넘어설 듯
NHN·다음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적을 수 있어"
18대 대통령 선거 특수를 맞은 주요 포털사들의 광고 수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선으로 인한 각 포털사의 광고 수익은 3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7대 대선과 올 4·11 총선 때의 수익을 넘어설 것이란 의견이 많다.
17대 대선이 진행된 2007년 4분기 NHN의 매출은 273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55.6% 급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당시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8% 증가했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국내 포털사들이 수주한 정치 광고는 3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보다 강력해진 포털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올 대선에서 정치권의 포털 광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과 업계의 전망이다.
포털사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디스플레이 광고 단가를 올려 광고 수익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표현의 자유를 막았던 각종 규제들이 풀린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말 인터넷 선거금지를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지난 8월 '인터넷 실명제'도 위헌 판결했다.
실제로 지난 4·11 총선에서 포털들은 정치 광고 수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각각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4·11 총선 광고 수익 추정치는 20억~30억 원. 이는 당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의 10% 선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시기 NHN과 다음의 광고 수익은 각각 17.6%, 19.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 따른 포털 광고 수주액은 사상 최대에 달할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포털사 관계자들은 장밋빛 전망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선거 관련 매출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곧 경쟁 포털사와 마찬가지로 대선 광고 상품서를 공식 공지할 예정에 있다"고 밝혔다. 또 다음 관계자는 "총선에 비해 대선 후보자는 수가 적어 광고 수익도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 며 "회사 내부에선 지난 4월 총선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 여론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포털 광고에 돈을 쏟아붓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