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새 미사일지침에 미사일 발사 대응 시사

북한은 10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미사일 발사를 자제해온 북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한미 양국의 새 미사일 지침을 또다시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은 장거리미사일 발사의 자제를 포함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정세 안정을 위한 모든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대화와 협상의 기초를 허물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지금까지 미국은 우리의 평화적인 위성발사도 탄도미사일기술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제재소동을 고취해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군사적 목적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미국과 회담을 통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비핵화 사전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 "미국이 우리를 겨냥한 방대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배비(배치)해놓고 남조선괴뢰들을 총알받이로 내세우려는 조건에서 우리가 침략의 본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개정 놀음은 미국 본토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위태롭게 만드는 후과(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미국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