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사상 최저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71%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78%로 0.05%포인트 내렸다. 국고채 10년물은 연 2.91%, 20년물은 연 2.96%로 각각 0.05%포인트, 0.04%포인트 하락했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사상 최저치인 연 2.94%였다. 이 같은 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공시 업무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셈”이라며 “지난 9일 국정감사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다른 나라를 좇아간다는 말은 좀 그렇지만 (금리정책의) 동조화는 필요하다”며 다른 나라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대표 경제전문가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7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1명의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외국 중앙은행이 최근 국고채 10년 경과물을 매집하는 등 해외 매수세가 꾸준한 것도 금리 인하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30.82포인트 내린 1948.22로 마감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린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원90전 오른 달러당 1114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