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스타일이 달라졌다. 대선출마 선언 이후 전속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으면서부터다. 40대 여성의 이 스타일리스트는 지역순회 일정을 동행하며 안 후보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매만져준다.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헤어스타일이다. 이마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던 앞머리는 무스나 젤을 이용해 단정하게 빗어 넘겼다. 지난 7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2 대 8로 유지됐던 가르마도 머리 길이가 짧아지면서 3 대 7로 변화를 주고 있다. 비비크림 등을 바르면서 피부 톤도 한층 하얘졌다.

안 후보는 대중과의 접촉면이 넓어지면서 키높이 구두를 신고 다닌다. 지난 4일 전주 한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는 ‘구두 깔창의 높이가 얼마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그렇게 높지는 않다”며 “(구두 높이가) 너무 낮으면 아장아장 걷는 것 같다고 해서 (키높이 구두를) 신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강연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 후보는 대학 강단에만 서면 영락없는 교수님 스타일이다. 노타이에 흰색이나 파란색 계열 셔츠에 검은색 양복 재킷을 주로 입는다. 하지만 여수 태풍피해 현장, 완주 비즈니스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천안 오이농가 등 현장 방문 시에는 파란색 점퍼 차림이다. 안 후보는 ‘왜 매번 같은 점퍼냐’는 질문에 “현장에 다니려고 준비했는데 한 벌밖에 못 샀다”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