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텍은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업체다.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16.1% 올랐다. 수출 비중이 93%에 달하는 업체로 국내 카지노 업황보다는 미국 카지노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2분기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업황이 개선돼 제품 수주가 늘고 있다. 새로 진출한 전자칠판과 의료용 모니터의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코텍이 만드는 제품은 슬롯머신(같은 그림이나 숫자를 맞추는 게임)에 들어가는 모니터다. 세계 1위 슬롯머신 제조업체인 미국 IGT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내 점유율이 45%(상반기 기준)에 이른다. 김소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슬롯머신용 모니터는 24시간, 1년 365일 켜져 있고 고온다습한 환경에 견뎌야 해 기술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카지노용 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률이 15%로 높아 코텍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유럽, 일본, 마카오에서 고급형 슬롯머신으로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코텍의 2012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7.5배 수준이다. 작년과 재작년의 PER도 6.2배로 높지 않았다.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성이 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신규사업을 통해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PER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자칠판과 의료용 모니터 부문 매출은 각각 116.5%와 3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