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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탈박·비박·월박 '요동' 왜?…"동지 아닌 동업자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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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의 어제와 오늘
    “영원한 2인자는 없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최근 친박근혜계 퇴진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당내 갈등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2006년 박근혜 후보가 임시 당 대표가 되면서 친박근혜계가 형성된 후 친박 내부 세력 간 부침을 거듭했다. 박 후보와의 친소관계가 그 기준이었다. 계보의 경계선도 요동을 쳤다.

    친박에서 이탈한 탈박(脫朴), 비판조로 돌아선 비박(批朴), 상대적으로 친박 성향이 덜한 범박(汎朴), 원래부터 친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원박(元朴), 중립성향이지만 박 후보에게 호감을 가진 호박(好朴), 박 후보의 영향력 확대로 친이명박계에서 친박으로 넘어온 월박(越朴), 낮에는 친이면서 밤에는 친박으로 넘어간다는 주이야박(晝李夜朴) 등의 조어들이 꾸준히 생겨난 것은 이 같은 세력 변화를 잘 말해준다.

    원조 친박은 박 후보의 대표시절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무성, 유정복, 유승민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경환 한선교 의원과 홍사덕 이혜훈 이정현 전여옥 전 의원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 후보가 패배한 후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무소속 등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친박계는 친이에 맞설 만한 세력이 됐다.

    이후 친박계는 몇 번의 내홍을 겪었다. 친박 내 2인자로 통하던 김무성 전 의원이 2009년 박 후보의 뜻을 어기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두 사람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듬해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박 후보와 갈등을 빚은 김 전 의원은 진영 의원과 함께 ‘탈박’했다.

    지난 4·11총선을 거치면서 친박은 다시 한번 격돌했다. 공천 등 과정에서 최경환 서병수 의원 등이 확고한 중심축이 됐다. 유승민 의원은 최 의원을 공격하면서 ‘비박’으로 돌아섰다. 반면 탈박했던 김무성 전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번 친박 쇄신 파동을 거치면서 최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났고, 김 전 의원이 실세로 돌아왔다.

    이렇게 친박계 내부 결속력이 약한 것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끈끈한 동지적 관계보다는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동업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가 2인자를 두지 않고,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친박의 부침을 거듭하게 하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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