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소년보호위원회서 최종 결정

싸이의 정규 5집 앨범 타이틀곡 '라이트 나우(Right Now)'에 대한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이 철회될 전망이다.

여성가족부는 10일 열린 청소년유해매체물 음악분야 심의분과위원회(이하 음심위)에서 작년 10월 이전에 내렸던 청소년유해매체물을 재심의, 싸이의 '라이트 나우'를 비롯해 장혜진의 '술이야', 2PM의 '핸즈업' 등 300여 곡에 대한 유해물 결정을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음심위는 이날 심의에서 지난해 10월 시행된 '청소년유해매체물(음반 및 음악파일) 심의세칙'(이하 세칙)을 적용했다.

세칙은 기존 시행령에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을 직접적·구체적으로 권하거나 술을 마신 후의 폭력적·성적 행위, 일탈행위 등을 정당화할 경우에만 유해하다고 판단하도록 한다.

이 기준에 따라 음심위는 '라이트 나우'가 "청소년의 정서를 해치거나 시민의식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세칙 시행 전에 심의된 '라이트 나우'에서 유해하다고 판단한 가사내용은 '인생은 독한 술', '웃기고 앉았네 아주 놀고 XX졌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아주 X쇼를 하네' 부분이다.

음심위는 또 싸이의 다른 노래인 '오늘 밤새' '미치도록' '솔직히 까고 말해' 등 3곡도 청소년유해곡 판정을 철회키로 했다.

여성부는 이날 검토된 의견을 12일 열리는 청소년보호위원회에 제출하고 청소년유해매체물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 받는다.

싸이의 '라이트 나우'는 '강남스타일'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았다.

그러나 청소년유해매체물 판정으로 유튜브 등에서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보려면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태다.

이에 일부 누리꾼이 '라이트 나우의 19금 철회'를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이 곡의 유해매체물 판정을 해제하라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나왔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성부의 결정에 대해 "기준을 완화해 다수 곡에 대한 유해물 판정을 철회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단어나 내용 일부를 가지고 문제를 삼았다가 여론의 흐름에 따라 이를 철회하는 것은 가수와 작곡가의 창작의지를 꺾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성벽 여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여성부와 위원회가 예전 유해물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며 "갑자기 한 결정이라기보다 세칙의 적용 범위를 시행 전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