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슈퍼 루키'로 떠오른 재미교포 존 허(22)가 신인왕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존 허는 9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생애 한 번뿐인 기회인 만큼 신인왕에 대해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2009년부터 3년간 KGT에서 활약한 존 허는 지난해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올 시즌 데뷔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27위에 머물러 25위까지 받을 수 있는 합격증을 놓칠 뻔했으나 앞선 순위에 있던 선수 2명이 다른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내면서 '막차'를 타고 투어에 합류했다.

PGA 투어 데뷔 이후 5번째 대회였던 지난 2월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이름을 알렸고,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총 4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올 시즌 상금순위 28위(269만 달러)에 자리한 그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유일한 신인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기세를 이어가 올해 신인왕이 된다면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아시아계 선수로는 최초로 신인상을 받은 선수로 남는다.

올해 6차례 톱10에 든 버드 컬리(미국)를 경쟁자로 꼽은 존 허는 "시즌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올린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신인상은 선수들이 투표로 뽑는 것이기 때문에 요즘 다른 선수들에게 열심히 인사하고 다닌다"고 귀띔했다.

존 허는 11일부터 나흘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2010년 이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그는 "초청을 받아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드리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대회와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