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별로 상관없어.”, 여자는 “나보다 적으면 절대 안돼!”

자신의 연애 상대가 어느 정도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 남녀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자 열에 아홉은 ‘상대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적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반면, 여성의 경우 10명 중 8명 정도가 ‘나보다 수입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달 11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40세 미만 미혼남녀 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다.

여자들에게 ‘돈을 얼마나 버는 남자와 연애하고 싶으냐’고 묻자, 응답자 넷 중 셋(77.7%·143명)은 ‘나보다 수입이 많은 남자’를 연애 상대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남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묻자, 응답자 중 절반가량인 107명(51.4%)이 ‘상관없다’고 답했다. 선택지는 ①나보다 수입이 많은 사람, ②비슷한 사람, ③상관없음 등 모두 세 가지였다.

여성의 경우 ‘나와 비슷한 수준’이 17.4%, ‘나보다 적어도 상관없다’는 4.9%로 뒤를 이었으며, 남성은 ‘비슷한 수준’(36.5%), ‘많은 여자’(12%) 순서였다.

그러나 이 같은 차이는 같은 내용의 질문을 ‘연애 상대’에서 ‘결혼 상대’로 바꿔서 했을 때 다소 줄어들었다. 여자들에게 ‘수입이 어느 정도인 남자와 결혼하길 원하느냐’고 묻자, 남자가 수입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 수가 158명(85.9%)으로 15명 늘었다. 남자의 경우에도 여자가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고 한 응답자 수가 25명(12%)에서 52명(25%)으로 두 배로 뛰었다. ‘상관없다’고 답한 비율은 여자가 5.4%, 남자가 44.2%였다.

한편 남자 중 107명(51.4%)은 매번(9.6%) 혹은 자주(41.8%) ‘데이트 비용이 부담된다’고 답했고, 여자들은 110명(59.8%)이 거의(17.4%) 혹은 별로(42.4%) ‘부담되지 않는다’고 했다. 남자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월 평균 10만원 이하(39.4%)였고, 여자들은 매달 10만~20만원(33.7%)을 자신에게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