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9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선 후보를 겨냥한 여·야 정치권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관련 인사들이 무더기로 채택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후보의 조카 사위로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우 대우신소재 회장이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박근혜 관련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유신소재가 전년 연말 기준 적자전환 공시를 발표하기 사흘 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 후보를 겨냥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 수임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59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것에 대한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역시 안랩 주가와 관련된 도덕성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 BW(신주인수권부사채) 부당이득과 관련해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며, 안랩 주가 급등으로 거액의 수익을 올린 전 안랩 2대 주주인 원종호씨도 증인으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여·야 의원들이 대선 후보 흠집 내기에 치중해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서민금융에 대한 이슈는 이번 금감원 국감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