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SK텔레콤에 대해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4분기에는 경쟁 완화와 함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8만원을 유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마케팅으로 SK텔레콤의 3분기 수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겠지만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에도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3분기보다는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열경쟁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0.5% 감소한 267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4046억원 대비 33.9% 적은 규모다.

다만 주가와 상관성이 높은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LTE 가입자수 증가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수는 지난 6월 334만명(비중 12.5%)에서 9월 562만명(21.0%)으로 늘었다.

또한 4분기에도 '아이폰5' 등 신규 휴대폰 단말기가 출시돼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하겠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경쟁실태를 조사하고 있어 경쟁강도가 3분기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은 ARPU가 늘고 마케팅비가 감소, 직전 분기 대비 30.5% 늘어난 348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같은 기간 순이익의 경우 이달 초 포스코 지분 1.4% 매각으로 2717억원의 차익이 발생, 197.8% 급증한 4051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