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눈에 비친 대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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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 둘다 좋은데
어차피 후보 단일화 될 것
엄마·아빠는 새누리당인데…"
어차피 후보 단일화 될 것
엄마·아빠는 새누리당인데…"
“문재인이다! 문재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일일교사를 맡은 경기 판교의 보평초등학교. 문 후보가 학교로 들어서자 2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손에는 연필과 종이가 들려 있었다. 아이들은 문 후보에게 “사인해주세요!”를 외쳤다.
초등학생들은 투표권이 없지만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이번 대선 결과의 ‘키’를 쥐고 있는 3040세대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유권자인 부모들의 ‘민심’을 간접적으로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였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가리지 않고 “안철수가 제일 좋다.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6학년 남학생은 “안철수는 교과서에서도 봤고 무릎팍도사에서도 봤다”며 “연예인 같고 멋있다”고 말했다. 다른 3학년 여학생은 “엄마 아빠가 나중에 안철수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어린 아이답지 않은 ‘정치적 견해’도 서슴없이 피력했다. 문 후보가 이날 일일교사를 맡은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좋으냐’고 묻자 한 남학생이 “안철수랑 문재인 둘 다 좋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때 옆에 선 다른 남학생이 “야, 어차피 다 (후보)단일화해”라고 어른스런 견해를 밝혔다.
다른 여학생은 “전 문재인을 밀어요!”라고 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학생은 “(문재인이)여기 오면 뭐해요. 우리 엄마와 아빠는 다 새누리당인데”라고 새누리당이 강세인 분당의 기류를 전했다.
그때 팔목에 문 후보의 사인을 받은 아이가 “나 사인받았다”고 외치며 복도를 뛰어나갔다. 그 모습을 본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저 아이들이 모두 유권자면 좋을 텐데”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정소연 씨(25)는 “요즘은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을 하기 때문에 5, 6학년 정도면 어느 정도 정치 이야기도 한다”며 “대부분은 집에서 부모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8일 일일교사를 맡은 경기 판교의 보평초등학교. 문 후보가 학교로 들어서자 2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손에는 연필과 종이가 들려 있었다. 아이들은 문 후보에게 “사인해주세요!”를 외쳤다.
초등학생들은 투표권이 없지만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이번 대선 결과의 ‘키’를 쥐고 있는 3040세대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유권자인 부모들의 ‘민심’을 간접적으로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였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가리지 않고 “안철수가 제일 좋다.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6학년 남학생은 “안철수는 교과서에서도 봤고 무릎팍도사에서도 봤다”며 “연예인 같고 멋있다”고 말했다. 다른 3학년 여학생은 “엄마 아빠가 나중에 안철수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어린 아이답지 않은 ‘정치적 견해’도 서슴없이 피력했다. 문 후보가 이날 일일교사를 맡은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좋으냐’고 묻자 한 남학생이 “안철수랑 문재인 둘 다 좋은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때 옆에 선 다른 남학생이 “야, 어차피 다 (후보)단일화해”라고 어른스런 견해를 밝혔다.
다른 여학생은 “전 문재인을 밀어요!”라고 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학생은 “(문재인이)여기 오면 뭐해요. 우리 엄마와 아빠는 다 새누리당인데”라고 새누리당이 강세인 분당의 기류를 전했다.
그때 팔목에 문 후보의 사인을 받은 아이가 “나 사인받았다”고 외치며 복도를 뛰어나갔다. 그 모습을 본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저 아이들이 모두 유권자면 좋을 텐데”라며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정소연 씨(25)는 “요즘은 학교에서 신문활용교육(NIE)을 하기 때문에 5, 6학년 정도면 어느 정도 정치 이야기도 한다”며 “대부분은 집에서 부모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