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백업 멤버가 펄펄 난 롯데가 두산을 접전 끝에 물리쳤다. 어제가 박준서의 무대였다면 오늘은 용덕한이 주인공이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두산을 2-1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롯데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승부는 9회에 갈렸다. 1-1 동점으로 가던 9회초 용덕한이 상대 필승조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역전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정대현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해 살얼음판 승부에서 두 번 연속 웃었다.

두산은 1회말 점수를 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톱타자 이종욱의 출루 뒤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가뿐히 선취점을 얻었다.

이후 경기 양상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양팀 선발투수 쉐인 유먼(롯데)과 노경은(두산)은 각각 6이닝 6피안타 1실점과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 선발 노경은에 막혀 0의 행진을 계속하던 롯데는 7회초 동점에 성공했다. 황재균과 용덕한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문규현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1-1이 됐다.

두산은 홍상삼을 올려 추가 실점을 막으며 급한 불을 껐으나 9회초 1사 후 등장한 용덕한이 홍상삼의 4구째 146km짜리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포를 작렬했다.

두산의 필승 셋업맨인 홍상삼은 어제 1차전에서 8회초 박준서에게 동점 투런을 맞은 데 이어 이날 용덕한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며 이틀 연속 무너졌다.

두산은 9회말 선두 타자인 김현수가 무사에서 안타로 출루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윤석민이 바뀐 투수 정대현의 초구에 댄 번트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지며 승부의 추는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양팀은 하루를 쉰 뒤 부산 사직구장으로 옮겨 11일 오후 6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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