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당 기득권 없애야" vs 문재인 "정당없이 새정치 불가능"

문재인 "말하긴 쉬워도 그대로 실현되지 않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8일 “정당 밖에서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바깥에서 요구한다고 그게 그대로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당혁신을 강조하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당혁신과 새로운 정치는 결국 정당 위에서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앞서 경기 판교에 있는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교육 관련 정책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예체능 등 적성을 위한 과외는 필요할지 몰라도,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는 아동인권·복지법의 형태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 분야의 경쟁만능주의가 더 심해졌다”며 “아이들을 지나친 학습 부담에서 해방시키고 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교육개혁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를 위해 △혁신학교 확대 △줄세우기식 학생평가제도 개선 △2017년까지 고등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1%(15조원)까지 확대 △교사 및 전문인력 충원 △대입지원처 설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관료들의 힘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교과부의 관료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교육주체가 참여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안철수 "정당 기득권 없애야" vs 문재인 "정당없이 새정치 불가능"

안철수, 단일화 겨냥…"기초의회 공천권 폐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8일 “(정당에서) 민의에 반하는 행동이 나오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대에서 강연을 갖고 “정치를 하게 되면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하는데,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을 바라보고, 당론이 아니라 일부 공천 권한을 가진 분들을 바라보는 구조가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정당은) 국민이 보고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사람에게 삼고초려 내지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시·군·구 의회의 정당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며 “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큰 기득권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가 출마 선언 후 정당개혁 방안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안 후보는 민주통합당과의 대선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정당개혁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정책공약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공약이 떠오르는 게 있느냐. 안 떠오른다”며 “금방 와닿는 공약을 내놓기보다는 비전에 맞춰 차근차근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강연에 앞서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경북 구미 봉산리를 찾아 “예방대책, 초기 대응, 정부·주민 간 소통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대구=허란 기자 why@hankyung.com